캐디의 뒷면 – 성추행, 번호 요구, 무례한 접근

캐디의 뒷면 – 성추행, 번호 요구, 무례한 접근

골프장에서 캐디는 단순히 거리를 안내하고 클럽을 전달하는 사람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루 종일 수많은 골퍼를 상대하며, 의외로 많은 인내와 감정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적 현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은 다름 아닌 은근한 성추행, 무례한 접근, 불쾌한 농담입니다.

이런 문제는 한두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수의 캐디들이 경험하는 반복적인 사례이며, 그중 일부는 트라우마로 남기도 합니다. 이 글은 특정 골퍼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문제들을 캐디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조명해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보기? 보기 좋은 장난 아닙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어휴, 보기네. 캐디님 오늘 기분 좋겠는데요?”입니다. 이 말의 이면에는 ‘보기’라는 단어를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은어로 사용하는 일종의 음담패설이 깔려 있습니다. 문제는 이 말을 반복하면서 동반자끼리 키득거리고, 캐디의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웃어주면 받아들인 것처럼 여기고, 정색하면 유쾌하지 못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 용어조차 성적인 농담으로 바꿔버리는 행위는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를 품위 없는 오락처럼 만들 뿐만 아니라, 해당 팀을 동반하는 캐디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특히 초보 여성 캐디들은 이런 말에 대처하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현장에 나가게 됩니다.

여름 스카프가 던져주는 이중적 메시지

한여름 골프장에서 제공되는 쿨스카프는 단순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일부 골퍼들은 “이거 캐디님이 직접 목에 걸어줘야지~” 같은 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웃자고 던진 농담처럼 보이지만, 그 말은 손님의 손짓이나 시선, 분위기를 통해 일방적인 접촉 시도나 분위기 조성의 신호가 됩니다.

정색하고 거절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고, 무표정으로 넘기면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생깁니다. 결국 캐디는 웃으며 받아들이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굉장한 수치심과 불쾌감을 삼켜야 합니다. 이런 농담은 반복될수록 캐디를 '접근 가능한 사람'처럼 취급하게 만들고, 결국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기 마련입니다.

“19번홀 갑시다~”라는 잔재

‘19번홀’이라는 말은 오래된 골프장 유머 중 하나입니다. 18홀을 마치고 술을 마시러 간다는 의미지만, 일부 손님은 이 표현을 “캐디랑 술 한 잔 하고 가자”는 유흥의 연장선처럼 말합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옛날엔 캐디랑 2차도 가고 좋았지~”라는 말이 실제로 라운드 중에 등장합니다. 이는 캐디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접대 문화의 일부로 인식하는 시선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은 주변 동반자와 후배 캐디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남깁니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번호 요구

“번호 좀 줘요. 부담 갖지 말고.” “밥 한번 살게요.” “아니, 그냥 나중에 골프 얘기만 더 듣자니까.” 이 말들은 대부분 농담처럼 시작되지만, 결국엔 진심 어린 접근입니다.

문제는 이 요구를 거절할 경우 돌아오는 반응입니다. “아유 까다롭네.” “서비스업 하는 사람이 너무 정색하네.” 이런 말은 캐디에게 심리적 압박을 줍니다. 거절조차 쉽게 못하게 만들고, 심하면 팁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복수성 행동도 이어집니다.

💴 5만원짜리 지폐에 번호를 적는 사람들

더 노골적인 경우는 지갑에서 5만원짜리를 꺼내어 그 위에 전화번호를 적고 “이건 팁이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연락 줘요”라며 슬쩍 건네는 방식입니다.

말로만 들으면 단순한 호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당하는 입장에선 굉장한 모욕감을 느낍니다. 돈을 통해 관계를 거래하겠다는 발상이며, 웃으면서 받자니 스스로 자존심이 상하고, 거절하자니 팀 내 분위기가 무너질까 걱정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아주 매너 있게 행동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타인의 노동과 감정을 상품 취급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미투 이후, 바뀐 것과 여전히 남은 것

2018년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한 미투 운동은 골프장에도 파문을 던졌습니다. 몇몇 캐디들의 고발 이후, 일부 골프장에서는 고객 응대 교육을 새로 도입했고, 성희롱 금지 문구를 벽에 붙이는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캐디는 외주 인력입니다. 정직원이 아니기에 사내 고충처리 절차에서도 소외되고, 불쾌한 경험을 신고해도 “그냥 넘어가자”, “고객과의 마찰은 피하자”는 말이 돌아옵니다.

결국 캐디는 침묵하거나, 팀에서 조용히 사라지거나, 혼자 삼켜야 하는 구조 속에 머무르게 됩니다. 제도가 지켜주지 않으면, 현장에선 말조차 꺼낼 수 없습니다.

 

3줄 요약

  • 성적인 농담과 은근한 접근은 캐디에게 강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 5만 원 지폐에 번호를 적는 등의 행위는 금전으로 관계를 유도하는 명백한 모욕입니다.
  • 미투 이후 변화는 있었지만, 캐디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위치입니다.

💡 오늘의 골프 퀴즈

Q. 다음 중 캐디 입장에서 가장 불쾌감을 유발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 A. 거리 묻기
  • B. 티를 꽂아달라고 요청
  • C. 5만원 지폐에 전화번호 적어 건네기
  • D. 공 위치 확인 부탁

정답: C. 5만원 지폐에 전화번호 적어 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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